아이들과 함께 찍은 스티커 가족사진


부제 :  스티커 사진 찍다가 진땀 뺀 사연..


추석 때 목포 처가댁에 들렀다가, 저녁무렵 시원한 바람에 이끌려 목포 구 시가지 산책을 나왔습니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화려한 조명과 젊은 학생들이 많은 가게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뭐하는 곳인가 가봤더니..... 오~ 오랜만에 보는 스티커 사진 가게입니다...

옛날 생각도 나고 재미도 있을 것 같아 재협,준우군과 같이 들어갔습니다..
예전에 봤던 것 보다 크기도 크고 뭔가 더 좋아보이는 기계들이 줄줄이 서 있더군요...

주인 내외분인 듯한 할아버지,할머니가 동전을 바꿔 주시면서 재협,준우군이 마음에 드셨는지
"그놈들 참 귀엽네" 하시면 말을 걸어주십니다.

동전을 바꾸고 재협군에게 할아버지한테 인사해야지 했더니
재협군 천연덕스럽게 손을 흔들며 " 안뇽~" 합니다. 켁 ㅡ,.ㅡ
   아직 재협군 안녕 밖에 모르거든요..... 빨리 존대말을 알려줘야겠습니다.

사진찍으러 가는 뒷편으로 할아버지 목소리가 들립니다.
"찍다가 모르면 물어봐요~"
속으로 '뭐 그런 걱정까지.... 하면서 "네~" 하며 기계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양한 가발과 옷들은 가볍게 패스해주고...

동전을 넣고....자....켁...

그다음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도통 감이 안잡히더군요..
카메라와 핸드폰 크기만한 모니터만 날 쳐다보고 있으니... 황당하더군요...
이리저리 시작 버튼을 찾아도 없고........
난감해하고 있던차에 할아버지가 슬쩍 오시더니...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카메라 위치 조정하고 어찌 어찌 하니.. 촬영이 시작되더군요...

총 10장을 찍는데... 언제 찍히는줄도 모르게 순식간에 찍히더군요...
덕분에 포즈는 커녕 황당해하는 표정들이 즐비하게 찍혀버렸습니다...

그렇게 촬영이 끝나고... 또 멍하니 있는데... 밖에 기다리던 여학생이...
아저씨... 다찍었으면 꾸미기 기계로 가세요 하던군요...

꾸미기기계는 또 뭐다냐.... 얼떨결에 나왔더니... 예전 그 익숙하던 기계가 있더군요...

터치펜을 들고 설명대로 10장중 나름 괜찮은 것 8장을 선택하니...
화면이 좌,우로 나뉘며 4장은 내가 4장은 아내가 꾸밀수 있게 바뀌더군요...

근데 배경 선택화면에서..... 아무리 원하는 배경을 눌러도 배경이 안바뀝니다..
둘이 "왜 안되지? 고장났나?" 를 중얼거리는 사이 30초 남았다는 안내 멘트가 나옵니다...
마음은 급하고... 뜻대로 되지않아 진땀이 날 무렵
역시 뒤에서 여학생이 답답한듯 알려줍니다.

원하는 배경 터치(선택)하고 사진의 배경을 펜으로 눌러야 되요..

........

........

아... 그래도 나름 컴퓨터 잘하고... 기계하고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늙었나봅니다....

그렇게 시간에 쫒겨 몇장은 아무것도 못하고...
마구 마구 눌러 생각한데로 꾸미지도 못하고...
글씨 쓰는 것도 나중에 파악해서 엉겹결에 "사랑해"라고 완전 촌스럽게 썼답니다...

아... 드라마에서는 로맨틱하고 이것저것 해볼만큼 시간도 넉넉해 보이던데..... 현실은 역시 아니더군요...

그렇게 나온 사진을 들고... 나가려는데....

"아저씨! 저쪽으로 가서 코팅하고 사진 잘라서 가야죠~" 라는 여학생의 말....

켁.... 로보트처럼 바로 뒤로 돌아 할아버지 한테 갔더니 코팅을 해주더군요...

자르지 않는게 좋은듯해서...코팅만한 8장 스티커 사진을 들고 가게를 나오는데....
머리가 텅 빈듯했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가게 사진따위는 없답니다... ㅡ,.ㅡ


여하튼 진땀빼면서 찍은 스티커사진을 공개해봅니다....
다행히 뽀샤시를 학생이 선택해주어서.... 사진이 뽀샤시하게 나왔답니다... ^^;







| 2011.9.12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