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가수다 : 불편했던 5.29일 방송 (나는 왜 이프로에 열광했는가?)





이미지 출처 :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10527000920



오랜만에 육아와 카메라외의 글을 포스트해본다.
뭐 어차비 변방의 내맘대로 블로그니까.....

오늘 방송에서 옥주현이 그동안의 논란을 잠재울만큼 폭발적 가창력을 보여주며 1위에 등극하였다.
하지만 무언가 찝찝하다. 왜?
꼴찌를 한 BMK의 음악에서는 울컥했지만. 1위한 옥주현의 노래는 별 감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노래 잘하내! 가 끝이었다. 더이상은 없었다.
아이유의 노래를 듣고 감탄하는 것 딱 그것 이었다.

그럼 왜 이프로그램에 나는 열광했던 것일까?

내나이 벌써 36...
x세대, 인터넷 1세대, 도스에서 윈도우로 넘어가는 혁신을 경험한 세대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조금은 붕 떠버린 세대가 되어버린 듯하다.
마음은 중 고등학교까지 즐겨 다니던 이발소가 편하지만 현실적 벽과 세상의 변화에 부딪혀 미용실을 가는 그런 세대이다.

음악에 관련해서도 그런 것 같다.
군시절까지만 해도 매달 1~2만원을 음반 구입비에 사용하였다.
이 때 만해도 적극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을 찾아 음반을 구입하고 듣고 했는데..

내장 16메가 짜리 MD정도 크기의(MD도 모르는 사람이 꽤 있더라...)
mp3 플레이어를 구입하면서 부터 음악을 듣는데 돈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신입사원들한테 mp3을 듣기 위해 486 컴퓨터를 펨티엄 컴퓨터로 바꾸었다고 이야기하면 의아해 한다.

그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가수들이 TV에서 점차 사라졌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와 음악이 음악챠트 순위에 드는 것이 아니라.
음악챠트 순위 상위권이라 그 음악들을 듣게 되었다.
그 음악챠트 순위 상위권의 음악들은 대부분 대형 기획사들의 아이돌...

진짜 그 음악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것인지 기획사들의 로비에 의해 챠트에 등극되고
그때문에 많은 사람이 듣게 되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은 아닌지 의문까지 들었다.

그런 정체성의 혼란 상황속에서... 단비와 같은 프로가 바로 "나는 가수다" 였다.
그렇다. 나의 감정은 메마르지 않았던 것이다.
20대 대중가요를 들으면서 눈시울을 적셨던 그 감정을 끌어낸 준 프로가 바로 이 나가수 였다.

근 10년만에 음악을들으며, 진정성 있는 가수의 표정을 보며,
과거를 회상하고 첫사랑의 쓰렸던 기억을 곱씹으며.. 울컥하며 눈시울이 붉어진 것 이다.


이 프로는 우리세대의 "가요무대"
이며 출연 가수들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 방송이다.
그동안 일부 대형 기획사에 의한 음악 편중에 대한 대중의 반란이기도 하다.
음악방송이자 인생을 돌아보는 인생극장이기도 했던 것이다..

가수는 실력과 노력으로 대중에게 감동을 전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진리가
내가 "나는 가수다"에 열광하는 이유인 것 이다.

어떤 가수가 나오던 상관 없지만, 이 원칙이 깨지는 순간 나는 더이상 이프로를 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금번 방송은 마치 옥주현을 위한 옥주현에 의한 방송 같아서 보는 내내 불쾌하였다.
기존 방송처럼 차분히 편안하게 음악에 집중할 수 없었다.
무슨 방송에서 각종 논란 해명한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기존의 룰은 묵살되고......

김영희PD 논란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잘못을 뒤풀이하다니...
아니 어쩌면 몰매 맞을 것을 각오하고서라도 이렇게 했어야하는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는지 도 모르겠다.

신입사원끝나고 틀어주던 노래도 그동안 7위곡이었는데
5월29일자 방송에서는 1위한 옥주현의 노래가 나왔다.
심히 불쾌했다.


물론 옥주현이 노래를 못한 다는 이야기는 결코아니다.
옥주현 예전부터 노래 잘했다.
나도 한때 핑클의 팬이었고, 그중 성유리가 아닌 옥주현의 광팬이었다.
하지만 옥주현에게 몰입하기에 옥주현이란 가수의 정체성이 너무 빈약했다.

스스로 "뮤지컬 배우"임을 자처하였고 그게 꿈이라 말한 사람이었으니까..

이제 우리세대의 가요무대가 끝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옥주현 1위로 논란이 사그러질 것이라는 제작진의 판단 실수 인 것 같다.
모르면 몰라도 불씨만 지른 것 아닐까 한다.
결코 이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감정은 간단한 것이 아니다.

임재범과 김연우를 섭외한 것이 바로 기존 김영희PD 였다는 점에서
김영희PD가 정확하게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지 않았나 한다.

현재 제작진은 일반 예능으로 바라보지 말고,
진정성을 갖고 공정하게 프로그램을 제작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프로 조만간 대중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아울러 일부 기획사들의 "음원시장을 흐린다"는 논리는
기획사의 수익에 대한 걱정에서 나온 억측일 뿐이다.

장기적 안목으로 본다면, 음원시장이 더욱 커지고 나아가 90년대 전성기 시대가 다시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왜? 주변을 보면 요즘 나같은 인터넷=꽁짜라고 생각하는 인터넷 1세대가 멜론, 다음 음원 시장에서 음원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30대가 음원시장에 진입한다면 그 구매력은 엄청날 테니까.

음...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머리에 쥐가 나고... 정리도 안되고.... 특별한 내용도 없고 ㅠㅠ 해서 급 마무리 해야겠다..



이번 논란으로 시청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예능이 아닌 문화를 선도하는 "나는가수다"가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신PD의 오만과 무능이 좋은 프로그램 하나를 사장시키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Wax, 김윤아, 화요비, 이수영, 임창정, 이적, 이문세, 윤미래, 김경호등의 가수를 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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