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는길이 너무 아름다웠던 로렐라이언덕 (Loreley)


로렐라이 언덕(Loreley)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뤼데스하임의 멋진 포도밭과 라인강을 구경하고 숙소로 떠날려는 찰라
누군가 "저기요~"라고 부릅니다.

타국에서 한국말을 들으니 반갑기도 하고, 내심 숨고 싶은 생각도 들고
여러 생각이 머리속을 빙빙 돌더군요.

"사진좀 찍어주시겠어요?"

"아 네"

덩치큰 카메라를 메고 다니다 보면 이런 부탁을 종종 받습니다.
이번 출장길에서는 외국인 한테도 사진 촬영 부탁을 몇 번 받았답니다.
외국인눈에도 덩치큰 카메라를 멘 작은 검은머리가 신기했나 봅니다.

"가족여행 오셨나봐요~"

"남자분들끼리 오셨네요. 출장 오셨나봐요?"

"네. 그럼 즐거운 여행 되세요"

이리 저리 몇장을 찍어 드리고

그렇게 실력이 들통나기전 도망치듯 떠나는중 뒤에서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우리 이제 로렐라이 가볼까? 여기서 가깝다네"

헉 로렐라이 로렐라이... 어디서 많이 들은 건데..
내가 알고 있으면 엄청 유명한 곳인가보다라는 생각에

일행을 설득하고 출발했습니다.

 

※ 가로사진은 클릭하시면 좀더 큰이미지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 가는길이 윈도우 배경화면입니다...
풍경도 좋고 로렐라이 언덕을 본다는 기대감에 다들 기분은 최고였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로렐라이가 왜 유명한지는 몰랐다는...

 

 

 

뤼데스하임에서 라인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강변에 멋진 고성이 보입니다.
다들 흥분하여 차를 세워놓고 사진도 찍고 구경도하고...

 

 

 

헐 근데 약 200m 가니 또 고성이 나옵니다....
그뒤로도 계속 나옵니다...

이사진을 찍고 오래된 비틀은 앞차를 추월하여 사라졌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독일이 근대에 와서야 통일국가를 건립하였고
그 이전에는 수많은 국가연합이어서 주 무역로인 라인강변에
세금을 걷기 위해서,  전략적 요충지 확보를 위해서, 심지어는 무역선 강도짓을 위해
저렇게 수많은 성들이 생겼답니다.

하도 많아서 5~10억이면 한채 마련할 수 있지만,
유지보수비가 어마어마해서 독일 부유층들이 독일 정부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위해 사회 환원 차원에서 소유하고 있답니다.

 

 

강변을 한참달리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오니 드넓은 평지가 나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이쪽길보다는 계속 강변을 달리는 것이 경치가 더 좋았을 것 같네요.
차량으로 이동하실 때에는 꼭 목적지를 로렐라이 언덕 밑으로 하시길...

 

 

 

 

이풍경은 낮에 찍었다면 완전 윈도우 배경화면이네요...

 

 

 

 

그렇게 30분 가량 달리고 나니 네비가

"you are reach the destination" 이라 합니다.

그런데 로렐라이 라는 안내표만 있고 아무것도 없더군요.
넓은 주차장에는 우리 밖에 없고....
(겨울에는 주차비도 무료입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조금 걸어가 봤습니다.

 

 

 

이것이 로렐라이 언덕.

 

 

사진에 보이는 성이 나름 유명한 고양이성 (Brug Katz)

 

 

 

 

 

 

 

아쉬워셔 몇장 더 찍어 봅니다.

 

 

 

절벽위에 넓은 평야가 있는 것이 참 신기하더군요

 

 

 

 

강가에 잔디밭은 캠핑장입니다.

오늘길에 보니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우리나라 캠핑장과는 다른 평온한 분위기가 너무 좋아 보였답니다.

 

 

 

큰 기대를 하고 간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준 로렐라이 언덕.

하지만 가는 길의 강변 풍경과 확트인 평야는 독일에서본 풍경중 최고였습니다.

 

| CANON EOS 5D Mark III | CANON EF 24-70mm F2.8/L | 2012.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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