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카페에서 사진 잘(?)찍는 방법


0. 들어가면서

몇일전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에서 찍은 사진이 다음뷰 포토 베스트가 되었답니다.


아마 2008년 이곳 티스토리에 정착한 뒤,  최대인 3,500여명이 이 곳을 방문해 주었지요..
방문하신분들 중 몇몇분이 이런 질문들을 하였습니다.

1. 카메라와 렌즈 무엇을 쓰시나요?
   음.... 포스트 하단에 항상 카메라 기종과 렌즈명을 기입해두기 때문에, 조금 거시기한 질문이죠..
   아마도 DSLR에 관심이 좀 있으신 분이 아마도 좋은 기종을 사용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질문하신 듯 한데.
   제 카메라 바디는 3년이 넘은 Canon EOS 40D이고, 이날 찍은 렌즈는 Sigma 17-50mm 입니다.
   그렇게 좋은 장비는 아니랍니다...

2. 왜 EXIF 정보는 삭제하고 사진을 올리시는지?
   제가 찍은 사진이 머 그리 대단하다고, 일부러 정보를 삭제하겠습니까?
   대부분 사진들을 포토샵, 라이트룸을 이용해 후보정한뒤,
   웹에 올릴 사진들을 추려, 포토샵에서 Save for Web으로 저용량으로 변환하다보니 EXIF 정보가 사라지는 것 입니다.
   
3. 저도 DSLR 사용하는데 어떻게하면 이렇게 화사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나요?
  네... 이질문이 가장 많았습니다.
  머 사실 그리 잘 찍은 사진도 아닌데... 조금 쑥스럽네요..

 이질문에 대한 답으로 오랜만에 사진관련 포스트를 해 봅니다....




※ 베스트에 올랐던 사진중 하나입니다. 지금 충분히 이정도 찍으실 수 있는 분은
민망스럽기도하고 다들 아시는 내용이니, 가볍게 패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DSLR 카메라를 기준으로 설명 하도록하겠습니다.
물론 컴팩트디카(이후 똑딱이로 통일)에서도 적용이 가능하지만,
작은 CCD라는 태생적 한계로, 이런 어두운 촬영환경에서는 조금 안 맞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단 이날 촬영한 애슐리의 모습입니다.
사진보다 실제 환경은 더 어둡습니다.. 이런 환경이었다는 것을 염두해두고 글을 읽으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그럼 어두운 실내 (카페)에서 인물 사진 찍는법 시작!!
이후 존칭은 생략 합니다.





1. ISO를 올려라!!

    어두운 실내에서 특히나 말 안듣는 아기들을 찍으려면 셔터 스피드를 확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흔들리지 않으려면 렌즈 초점거리의 역수 (17mm 렌즈의 경우 1/20sec)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
    물론 최대 개방 조리개 숫자가 작은 고급 렌즈가 유리하지만 이것은 논외로 하고,
    장비 뽐뿌가 이글의 목적은 아니다..

    노이즈 따위는 걱정하지 말고 어느정도 셔터스피드가 확보될 때 까지 ISO를 올리자!
    ISO 3200, 6400 걱정하지 말고 올리자!!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ISO가 높다고 무조건 노이즈가 많이 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프로사진작가가 아닌 그냥 아빠 사진가이다. 어차피 4X6 이상 인화도 거의 안한다..
    얼굴의 뾰루지까지 정확하게 나온 쨍한 사진보다, 노이즈는 있지만 밝게 웃는 얼굴의 사진이 좋은 거 아닐까?
   노이즈에 연연하지 말고, 사진 내용에 좀더 충실해보자.



2. 내장플래시 사용은 사진을 망치는 지름길!!

     요즘 DSLR 들고 다니는분이 참 많다.
     특히 키즈카페 같은데 가면 많은 아빠, 엄마들이 이쁜 아기들을 담기위해 DSLR을 챙겨온다.
     근데 그중 절반 이상이 내장플래시를 사용하신다. 안습이다.

     보급기종에 내장된 플래시는 절대 어두운곳에서 사용하라고 달아논 것이 아니다.
     물론 어떤물체를 정확히 찍어야될 필요가 있을 때는 사용해도 되지만,
     최소한 인물사진에 내장플래시는 사진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어두운 실내에서 내장플래시를 이용해 찍은 인물사진은 100이면 100 사람만 덩그러니 있는 귀신 같은 사진이 나온다.

     최고급기종 DSLR에 내장 플래시가 없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는 예가 아닐까 한다.


    그럼 내장 플래시는 언제 사용할까?

     밝은 실외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엥 무슨말? 혹실 필 플래시(Fill Flash)라는 말을 들어 본적 있나요?
     간단히 설명하면 너무 강한 빛으로 생긴 그림자를 없애기 위해 (맑은날 정오의 태양 빛)
     혹은 배경과 피사체의 노출 차이가 너무 많이날 때 (역광등의 경우) 배경과 피사체 모두를 담기위해 터트리는 플래시 기법이다.
     자세한 내용은 검색하면 많이 나오니 패스~

     이럴 경우 비상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내장 플래시이다.


        내장 플래시 사용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플래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아마 제일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합니다)
        배경을 살리면서 플래시를 활용할 정도가 되었을 때
        어두운 곳에서 필라이트 용으로 사용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런 이해 없이 저감도상태에서 자동으로 플래시를 터트리고 찍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환기차원에서 강한 어조로 적은 글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노출보정을 이용하자!

    측광모드는 크게 연연하지 말자, 머 반대하시는분들도 있을 것이다.
    평가 측광, 중앙부 집중 측광, 스폿 측광... 머 이런 것 알면 좋지만, 몰라도 사진찍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
    디지털의 편리함이 무엇인가 찍고 바로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현재 측광상태에 관계 없이 찍고 바로 확인하여 노출보정을 통해 적정 노출만 찾으면 장땡이다.

    카페의 경우 어두운 경우가 대부분이니 평가측광 상태에서 -2/3 ~ 1stop 정도 노줄보정해주면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한 밝기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셔터 스피드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그럼 노출보정은 무엇인가?


          

    바로 붉은색 부분이 카메라의 노출 보정기능이다.
    이것도 자세히 들어가면 포스트 하나 분량은 충분히 나오는 녀석이니 간단히만 설명하겠다.

    막대기가 "0"에 있다면 카메라가 생각하기에 적정한 노출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중요한 말이 있다. 바로 카메라가 생각하는이다.
    카메라.... 그리 똑똑하지 않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이게 맞지만, 틀리는 경우도 있다.

    바로 오늘 설명하는 어두운 카페, 하얀눈이 뒤덮힌 설경등이 좋은 예이다.
    어두운 카페의 경우 카메라가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로는 더 어두운 경우이고,
    설경은 그 반대의 경우이다.

    그래서 노출보정 없이 그냥 찍으면 스키장의 눈이 회색으로나오고, 검은색 배경은 밝은 회색으로 나오게 된다.
    이럴때 사용자가 멍청한 카메라에게 알려줄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바로 노출 보정이다.
    지금은 카메라가 생각하는 것 보다 좀 어둡다고 알려주려면 - 노출 보정
    카메라가 생각하는 적정 노출보다 실제는 더 밝다고 알려주는게 + 노출 보정인 것이다.



4. 카페 내부 조명을 적극 활용하자 (빛을 읽어 보자)



   











    이사진은 ISO 1600 으로 찍은 사진이다.
    캐논 40D의 경우 사용자 기능을 활성화 하지 않고 최대로 높일 수 있는 ISO가 1600이다.
    노이즈가 거슬리는가? 

    바로 비밀은 빛이다. 비록 어두운 빛이긴하나 재협군의 얼굴 바로 위에 작은 카페 인테리어용 조명이 있었다.
    ISO가 높지만 얼굴쪽에 조명이 있었기 때문에 노이즈 발생도 없고, 화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던 것 이다.
   
    들어서자 마자 그것을 노리고 재협군의 의자를 일부러 그 쪽으로 배치하였다.



5. 카페 천정의 조명을 배경에 적절히 담아보자.

    카페 천장의 조명을 적절히 배경에 배치하면, 아름다운 보케를 얻을 수 있다.
    뿐만아니라 배경이 화사해보이며 전반적으로 분위기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카페 천정의 조명을 배경으로 활용해 보자..





6. 카메라의 줌 보다는 발줌을 이용하자 (광각영역을 사용하자)

    ISO 올리고, - 노출보정하고, 조명을 찾았다. 왜? 바로 셔터 스피드를 확보하기위해
    이렇게까지 노력했는데 인물이 좀 멀리 있다고 줌을 당긴다.... 일순간에 셔터스피드를 까먹는다.
    17mm일 때는 1/20sec의 셔터스피드만 확보하면 되지만 50mm의 경우 1/60sec를 확보하여야한다.
    ISO를 한스텝 이상 올려야 확보 가능한 양이다.
    물론 꼭필요한 경우 줌을 당겨야 하겠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내가 인물에게 한발짝 다가서자.




7. 화이트밸런스 이런거 신경끄고 RAW로 촬영하자

    카페에서는 화밸을 텡스텐 모드에 맞추고 찍어라... 머 그런 팁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반대이다. 카페같은 경우 화밸 맞추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가능하다해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레이카드등으로 정확히 화밸을 맞추는 작업 자체도 무의미하다. 왜?
    이런 곳은 눈으로 보아도 흰색이 흰색으로 안보인다. 오렌지색으로 보이지..
    그리고 그렇게 정확히 화밸을 맞추면 오히려 카페 분위기가 전혀 살지 않는다.

    그냥 눈딱감고 카메라 RAW기능을 적극 활용하자.
   
    요즘 RAW파일을 이미지 뷰어들이 지원해주니까 RAW파일도
    JPG와 동일한 그런 파일로 오해하시는분이 간혹있다.
    엄밀히 다른 파일이다. RAW파일은 촬영당시 CCD의 상태를 그대로 기록한 가공전 데이터 이다.
    화밸같은거 바꾸는 것은 일도 아니다. 노출 보정 관용도도 매우 높다.

    포토샵을 몰라서, 후보정은 귀찮아서... 등등 변명 하시는분 역시 있다.
    물론 그렇다. 하지만 후보정 작업도 엄연히 사진이란 취미생활의 일부분이다.
    한번 도전해보면 나름 재밌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단지 셔터를 누르는 것에만 관심 있다면 반쪽짜리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필름시절 암실에서 필름 인화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후보정을 배워보자!




8. 후보정 프로그램으로 나만의 색감을 찾아보자















    7번 내용의 연장선에 있는 이야기다.
    셔터만 눌르면 자신의 마음에 쏙드는 색감을 뽑아주는 똑똑한 카메라는 이 세상에 없다.
    현재 사용중인 카메라와 렌즈의 색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 그것 때문에 기변을 하고 싶나?
    한번 후보정을 통해 마음에 드는 색감을 만들어보자.

     ※ 이런 작업을 질리도록 해보고, 색감이 마음에 들지 않을때, 상급기나 타 기종으로의 기변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
 
    카페등에서 찍은 사진들의 원본 색감은 거의 엉망인 경우가 많다.
    원래 분위기는 그냥 깨끗이 잊어버리고, 내가 생각하는 색감을 한번 만들어보자.
    새로운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꼭 포토샵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각 카메라 제작사가 배포하는 프로그램 (CANON의 경우 DPP)도 쉽고 훌륭하다.
    좀더 욕심이난다면 Adobe Lightroom이나 Photoshop의 Camera Raw를 한번 사용해 보자.
    암실이 아닌 명실(Light Room) 참 이름 한번 참 잘 지었다.
    자신만의 색감을 찾기 힘들다면 웹상에 많은 사람이 프리셋(Preset, 사전설정)을 사용해보면서
    어떻게 색감을 변경했는지 공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참고로 라이트룸 프리셋과 강좌는 프리셋헤븐 이란 사이트가 좋다.
          다만 영어의 압박이 존재 한다는...  
http://www.presetsheaven.com/




포토샵에 동봉된 Camera Raw
포토샵과 연동되어 편하다.
Camera Raw만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보정이 가능하다.





 


간단하지만 강력한 RAW 파일 보정 프로그램 Adobe Light Room
무엇보다 노이즈 저감 기능은 놀랍다.






9. 모델과 교감하고, 연사를 활용하자.

    말은 쉽지만 참어려운 것 중 하나가 아닐까한다.
    이점에 있어서 아빠 사진가는 한수 먹고 들어간다.
    들어가자 마자 카메라를 들이대기 보다는 아기와 놀아주면서 즐거운 표정을 포착해보자.
    충분히 아이가 즐거워 할 때, 조용히 뒤로 물러서 카메라를 든다면 훨신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비싼 DSLR 사용하면서 연사기능을 사용 안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뛰어노는 아이뿐 아니라, 이런 카페에서도 아이들은 쉬지 않고 두리번 거리니 연사로 촬영해서 베스트 컷을 골라보자!
    똑딱이가 따라갈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연사 아닐까한다.

    여기서 주의 해야할 점은 자기가 생각했던 구도와 표정이 나왔을 때 연사를 날리고, 또 다른 구도와 표정을 기다리는 것 이다.

    안그러면 집에가서 똑같은 구도의 사진만 수십장 들어있는 메모리카드를 발견하게 된다.
   



10. 끝내면서

    처음에는 초보자를 위해 쉽게 쓰려고 마음 먹었는데 글이 중간 이후 삼천포로 빠진 것 같다.
    사실 나열한 내용중 특별한 팁은 없다.
   아니 대부분 많은 분들이 이미 포스트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역시 그것이 진리인 듯 하다.

    지금 가진 장비로도, 보급기에 렌즈 한두개만으로도 충분히 예쁜 아이의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나와 우리가족이 만족하는 사진...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럼 모든 아빠 사진가분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이상 사진도 못 찍으면서 아는척한 허접 생활사진가 였습니다.

 

| CANON EOS 40D | SIGMA 18-50mmF2.8 EX DC MAC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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