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로 네거티브 필름 스캔하기 첫번째 : 촬영편


1. 들어가면서

    디지털시대로 넘어오면서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책상 구석의 필름들
    정리도 안되고 언제 찍은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 녀석들.

    이녀석들의 처리에 대해 고민하다가 필름스캔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것 저것 알아보았다.
    첫번째 필름 전용 스캐너..헉 가격이 후덜덜하다. 포기
    두번째 지인의 필름 스캔이 된다는 평판 스캐너. 결과물은 둘째 치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포기
    세번째 마트의 디지털 현상소(FDI)에 필름 스캔을 맡겨 보았다.
    한롤에 3,000원 그냥 필요한 것만 선택해서 인화하는게 싸겠다. 무엇보다 결과물의 색감이 너무 마음에 안든다. 해상도도 떨어지고..

    그러던중 디카로 필름을 찍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시작한 디카로 필름 스캔하기 프로젝트(?)...


최근에 해본 뻘짓 중에 아마 최고의 뻘짓이 아닐까 한다.
그냥 세상에는 이런 넘도 있구나 하고 재미있게 읽어 주길 바란다. 절대 따라하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



    원래는 스캔하여 포토샵으로 작업하는 내용까지 쓰려 했으나, 작성 도중 귀챠니즘의 발동으로 촬영편이란 심도 낮은 내용으로 급 마무리 한다.

      ※ 본문 내용 필름 촬영 방법은 필자의 수많은 시행착오의 산물이며 땀의 결과물이다.
         머 그렇다는 이야기다. 추천이나 댓글을 많이 남겨주면 위안이 됩니다.



2. 촬영 환경 설정과 준비물

     1) 성능좋은 카메라 : 누군 몰라서 좋은 카메라 안쓰나 돈이 없는걸...켁... 꼭 DSLR일 필요는 없다.
                             접사 잘되는 고성능 컴팩트 디카로도 충분할 것 같다.(고성능 컴팩트 디카가 없어 해보진 않았음)
                                 
      2) Macro Lense : DSLR용 Macro렌즈가 있다면 금상첨화.
                           없다면 간이 Macro 기능이 있는 렌즈들
                           (거의 모든 렌즈군에서 간이 Macro를 지원하는 Sigma렌즈 혹은 Canon L렌즈군 정도 되겠다.)

      3) 삼각대 : 필수 이다.

      4) 릴리즈 : 있다면 좋고 없으면 타이머 촬영으로 대체

      5) 조명 : 라이트박스가 최고이나. 없으므로 스탠드로 대체 

        필름용 라이트박스가 있다면 최적의 촬영조건이 되겠으나 역시 돈이 문제다.
        다음으로 생각한 것이 라이트 박스와 비슷한 컴퓨터 모니터..
        빈 메모장을 실행시켜 모니터 색을 힌색로 만들고, 모니터에 필름을 붙힌다음에 촬영 하였다.
        그러나, 모니터의 사각형 도트들이 촬영결과물에 묻어나온다.
        필름을 모니터와 일정거리 띄우면 해결 될 문제지만, 그렇게 필름을 거치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필름나라에서 퍼온 라이트박스의 모습.
 




     6) 필름 가이드 : 필름스캔하면서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이 필름을 고정하는 것 이었다.

             필름들이 대부분 동그랗게 말려져 있기 때문에 이상태로 촬영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처음에는 책상의 유리판을 깨끗이 닦아 그사이에 필름을 넣어 촬영 시도를 했으나
             유리판과 필름이 접촉하면서 비눗방울 표면처럼 오색의 물결무늬가 생겨서 포기..
             두꺼운 도화지로 필름 가이드를 제작하였다.



 

두꺼운 종이로 제작한 필름가이드 (필름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표면을 투명테이프 처리 하였다.)
 











 

여러번 뻘짓 끝에 완성된 촬영환경
스탠드를 하단에 설치하고 스탠드의 빛이 필름으로 분산되게하기 위한 A4용지 한장을 필름과 스탠드 사이에 배치하였다.
A4용지 위에 필름을 바로 올려 놓을 경우 용지의 얼룩덜룩한 무늬가 역시 촬영결과물에 나오므로
두꺼운 책이나 화장품 박스로 A4 용지와 필름을 일정 거리만큼 띄어 놓았다.


3. 촬영 TIP

    릴리즈와 미러락업 기능을 활용하여 촬영
      스탠드 조명만을 사용하므로 셔터스피드 확보가 어렵다.
      조금만 흔들려도 결과물의 질이 떨어지니 릴리즈와 미러락업 기능을 적극 활용 하자.
      릴리즈가 없다면 셀프타이머를 사용하면 된다.



      ※ SLR 카메라에서 셔터버튼을 누르면 CCD와 렌즈사이의 미러가 올라간뒤 셔터가 열리고 다시 미러가 내려오면서 촬영이 끝나게 된다.
          하지만 이 미러가 올라갔다 내려왔다하면서 바디에 충격을 주어 카메라가 미세하게 떨리게되는데 이것을 미러쇼크라 한다.
          야경촬영등 장노출 촬영시 이 미러쇼크 때문에 미세하게 흔들린 사진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능이 미러락 이다. 미러락을 기능 설정시 셔터버튼을 누르면 미러만 올라가고 카메라는 대기상태가 된다.
          이때 다시한번 셔터를 눌러야 셔터가 열리게 되어 미러 쇼크 없이 촬영이 가능하다. 셔터만 열려 소리도 샤그덕 하는 셔터음만 난다.
          최근 DSLR은 이 미러쇼크를 많이 개선 하였다고는 하지만 장노출 촬영시 미러락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조리개는 4~5.6정도로 촬영.
      조리개를 더욱 조일 경우 A4 용지까지 초점영역이 되어버려 A4 용지의 결이 결과물에 묻어 나오게 된다.
      물론 A4용지와 필름까지의 거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만 하자.






    촬영시 실내 조명은 OFF
      잡광이 들어 갈수 있으니 실내 조명은 끄고 촬영하자.   


    필름에 따라 카메라가 판단하는 노출값이 틀려지니 메뉴얼로 적정 노출값을 설정하여 촬여하는 것이 좋다.
    필자의 경우 ISO 100, f/4.0, 1sec 정도가 정정 노출이었으나 이는 촬영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White Balance는 필름 가장자리의 갈색부분에 설정하는 것이 나중에 보정시 편하다.



 

필름가장자리에 WB를 잡았을 때 와 흰색(A4용지)에 WB을 잡았을 때의 결과물 비교

대략 색온도 2500~2600K에 색조 +4~+6 정도의 값이다.
필름 가장자리에 WB을 맞추는 방법은 필름 현상시 처음 몇컷은 완전노출되서 모두 날라가버린 필름이 있는데,
이필름을 초점을 정확히 맞추지않고 흐릿하게 찍은 뒤 메뉴에 들어가서 Custom WB로 설정해주면 된다.

결론은 명부가 날라가지 않는 수준에서 최대한 밝게 촬영하는 것이 관건이다.




최종 촬영된 필름 사진




다음편에서는 촬영된 필름 사진을 포토샵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색감으로 보정하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디카로 네거티브 필름 스캔하기 두번째 : 보정편 바로가기 → http://fantasy297.tistory.com/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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