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야기/사진 | 포토샵 레종 Raison. 2011. 1. 26. 20:40
우리 아버지는 매우 무뚝뚝하신 경상도 남자였다. 한번도 자상하게 자식들한테 먼저 말을 건내신 적이 없으셨다. 그런분이 어느날 없는 형편에 어머니 몰래 돈을 모으셨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이난다. 몇 해가 지나고 집에 오시는 아버지 손에는 니콘 FM2가 들려 있었다. 50mm F/1.4 단렌즈와 함께.... 그것을 들고 오셨던날 어머님과 엄청 싸우셨던 기억도 난다. 그 카메라가 생긴 뒤로 부쩍 주말 외출이 늘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엄청 반짝거리고 뽀대가 나던 그 카메라로 우리들을 찍어 주셨다.. 묵묵히.. 흔히들 남자는 일생에 꼭 하나에 집착하게 된단다. 흔히 집착하는 베스트가 계집,자동차,오디오,고가시계,카메라 란다.... 물론 시대가 변해서 베스트 목록이 조금 안 맞기는 하다. 저 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