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기 1탄 - 토마토 / 방울토마토 재배하기


본글은 티스토리로 이사오면서 2008년 6월 9일자 네이버 블로그 라이브에 소개되었던 글을 옮긴 것입니다.



2년전 결혼 준비로 한참 바쁜 어느날...
중도금 무이자, 분양가의 80%까지 대출, 계약금 5%만 내고 내집 마련.... 이란 문구에 낚여, 지리적으로 그리 좋지 않은
그리고 1층인 32평 아파트를 분양 받고, 아직까지 대출금에 허덕이고 있다.
더욱이 노무현 전 대통령 스스로 실정이라고한 아파트 값 대란은 유독 우리집만 피해가는 듯하다.....

여하튼 원했던 원해지 않았던 1층 베란다 앞에 작은 나의 텃밭이 생기게 되었다.
최근에 접하는 뉴스들을 보고,듣고 있으면 정말 믿고서 먹을만한 것이 없는 듯하다.
더욱이 유기농/무농약이란 글씨가 들어간 야채,채소,과일은 이제 나같은 일반 월급쟁이가 쉽게 먹을 수 있을 만한 가격을
넘어선지 오래 된 것 같다.
 

그래서. 두둥.. 올 봄.. 텃밭을 가꿔보기로 결심하고, 주말 오후 재래시장의 종묘가게에가서 비닐과
호미 토마토,상추,딸기,파,피망등의모종을 사와 아무생각 없이 심었다.
그러고 나서 네이년(?)등에서 검색해 기본 정보를 입수한뒤 무작정 토마토 키우기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쉬울 줄 알았는데 토마토가  기술을 필요로하는 어려운 작물이란다. 약간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이 블로그에서는 방울 토마토 (토마토도 동일)를 직접 재배하면서 수확까지의 내용을 업데이트할 생각이다.
(물론 중간에 죽어서 블로그가 완성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켁 )


1.모종입수

    토마토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은 인터넷에 널렸으니 생략한다.
    모종은 가까운 종묘상이나 화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가격적인 측면이나 품종 선택등의 이점에서
    재래시장의 종묘상에서 모종을 입수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종묘상에서 파는 모종은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토마토 품종이다.
    특별히 요리용으로 사용되는 유럽 품종이나 원하는 품종이 있을 경우
    큰 종묘상에서 입수 가능하다.

    부지런하다면 3월말쯤 씨를 얻어(혹은 구매하여) 화분에서 틔운뒤 모종을 직접 만들어 써도 된다.


 2. 밭일구기

    햇볕이 잘들고 배수가 잘되는 비옥한 땅을 고르라는데, 머 내 텃밭이 비옥한지는 모르겠으니 패스하고
    토질은 적당히 수분을 함유할 수 있는 것이 좋단다. 사질토와 같이 배수가 너무 잘되는 토양의 경우 퇴비등의
    유기질 비료를 듬뿍 주어야 한다.

      ※ 사실상 아파트 텃밭의 경우 지하의 지하 주차장을 만든 후 공사중 남은 흙을 다시 덮은 경우 이므로
          시멘트도 있고 진흙 덩어리들도 있고 하니 깊게 파 뒤집고 적당한 퇴비를 주어야 한다.

    일단 종묘상에서 이야기해준 대로 1㎡당 2줌의 비료(고토석회)를 뿌리고 호미로 밭을 뒤집어 엎었다.
    화분에서 키운다면 적당한 화분에 배양토와 비료를 섞어서 넣으면 된단다.



 3. 이랑 만들기

     두둑의 폭은 80cm정도로하고 중앙에 20cm정도의 골을 판다. 그리고 비닐 필름을 덮었다.
     비닐 필름 역시 종묘상에서 판매를 한다. 검정색은 조금씩판매를 하지 않는데서 투명 필름으로 덮었다.
     비닐 필름 대신 짚을 두껍게 덮어도 된단다. 잎에  빗물이 튀는   것을 방지해 병충해에 걸리지 않게 도와준단다.


 4. 아주심기 (2008.04.05)
     50~60cm 간격으로 심으며 2줄심기 혹은 1줄심기로 심는다. 2줄로 심을 경우 꽃송이가 통로를 향하게 심으며
     1줄로 심을 경우에도 꽃송이가 한쪽 방향으로만 향하게 심어야 나중에 수확할 때 편하단다.
       
       ※ 저의 경우 60cm는 너무 넓은 듯해서 좀 좁게 심었더니 나중에 서로서로 겹치고 좁아 수학하기도 힘들고 잡초 제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토마토가 생각보다 많이 자라니 좀 넓다 싶을 정도의 생각으로 심는게 좋다.



 

아주심기가 끝난 방울토마토 모종
보기엔 허접하지만 손에 안 익은 일을 하려니 오래걸리고 꽤 힘들었다.



 5. 눈따기 (2008.04.09)

      실한 과실을 얻으려면 양분을 열매에 집중시켜야 한다.

      그런 이유로 중심줄기와 가지 사이의 곁눈은 생기는 즉시 눈따기를 해주어야한단다.
      안그러면 양분이 토마토로 모이지 않고 곁가지로 모여 곁가지만 무성히 자라고 어느 것이 곁가지인지
      중심줄기인지 구분도 안된다. 꼭 호박처럼 마구마구 자란다는...

      ※ 대부분의 사람들이 토마토 재배에 실패하고, 열매는 조그만하게 맺히고, 토마토 줄기는
         마치 덩쿨처럼 크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눈따기를 안해서이다.. 이부분이 토마토 재배의 핵심이다.


      ※ 화분에서 재배하는 경우 곁눈을 모두 따내면 토마토가 위로만 자라서 쓰러지기도 쉽고
           화분 관리하기도 힘드니 몇개의 곁눈을 키워서 토마토가 너무 위로만 자라지 않게한다.


 

중심줄기와 본잎 사이 (붉은 원부분)에 자란 토마토 곁눈

 





 

곁눈은 보이는 즉시 손이나 가위로 잘라낸다.
사진은 곁눈을 제거한 모습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제1화방)





6. 지주세우기 (2008.04.19)

     날씨가 무척 좋아서 그런지 토마토가 생각보다 빨리 자랐고 어떤 녀석들은 자기 무게를 주체하지 못하고 휘는 것 같아
       지주를 세워 줬다. 토마토를 2줄심기한 경우 지주를 삼각형 모양으로 세우면 된다.
      줄기가 생각보다 두껍게 자란니 비닐끈등으로 묶을 때 넉넉하게 묶어야 한단다.
       참고로 다 자랐을 때 중심줄기의 두께가 대략 어른 엄지손가락정도 이던지 약간 두껍다.



 

주변에서 구한 철근과 비닐끈으로 지주를 세워줬다.





 


 

제1화방의 꽃들이 만개하였다.


 


7. 열매 맺기 (2008.05.04)

    아래의 그림처럼 밑부분에서 세어 중심줄기에서 나온 가지가 5~8개가 되면 꽃송이가 생긴다. 이를 제1화방이라 한다.
    그 후 다시 가지가 2~3개가 난뒤 다시 꽃송이가 생기는 순으로 토마토가 자라게 된다. 이렇게 생긴 꽃송이들을
    아래서 부터 제1화방 제2화방... 이라 부른다. 곁가지는 보이는 대로 떼어 내어야한다. 조금만 관심을 끄면
    곁가지가 중심줄기처럼 자라서 어느게 중심줄기인지 구분이 안되는 불상사가 생긴다.

      ※  이무렵 1주일에 한번씩은 꼭 밭에 나가서 관심을 갖고 곁눈도 떼어네고 잡초도 뽑아야 한다.
            과실에 양분 공급을 위해 화방 바로 아래의 곁가지는 살려두는 경우도 있으나.
            이경우에도 과실이 다 자랐을경우 꼭 잘라주어야 다음 과실에 영양이 전달될 수 있다.





 

밑에서부터 5개의 가지가 나온뒤 제1화방이 형성되었고 그뒤 2개의 가지가 나온뒤
제2화방이 생겼다. 중심줄기도 꽤 많이 자랐다. 곁가지는 수시로 제거해주자.

 





 

꽃이 지고 드디어 어린 토마토가 앙증맞게 달렸다. ^^



 


8. 순지르기 (2008.05.31)

    토마토가 무럭무럭 자라 키는 1m가 넘고 5화방까지 생겼다. 1화방의 열매는 탁구공 크기가 되었다.
    이 무렵이 되면 거름도 주고 북주기(줄기 밑부분을 흙으로 덮어주기)도 해야한다.
    그러나 대부분 텃밭의 경우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거름 상태도 좋지 않아 5화방 이상 키우는 것은 힘들다.
    또한 화방이 많을 수록 가꾸기도 어려워지므로  4~5화방 후 더이상 토마토가 자라지 않게
    중심줄기를 잘라 내는 순지르기를 하는 것이 좋다.
    순지르기 방법은 마지막 화방 위의 가지를 2개 남기고 중심줄기를 자르면 된다.

    처음에는 3~4개 화방만 키워보고 능숙해지면 5~6개 화방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아울러 텃밭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열매가 잘 자라지 않는다면 열매 일부분만 남기고 따내어
    적은 수의 열매에 영양을 집중시키는 방법도 있다.

    토마토의 경우 한여름 기후에서 낙화와 병충해 발생이 증가하므로 정신 건강상 7월 하순 이전에 모두 수확하는 것이 좋다.
    개화후 50~60일 뒤에 수확이 가능하니, 지금쯤(6월초) 순지르기를 해야 한여름전에 수확이 가능하다.

      ※ 곁가지만 잘 따주고 관리만 잘한다면 6화방 이상으로 재배하여 가을까지 토마토를 따먹을 수 있다.
            하지만 영양상태가 좋지않을 경우 병충해, 과실의 발육부진, 낙과등이 발생할 소지가 높으며
            토마토가 너무 커져서 감당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 아울러 여름에 수확을 끝내면 배추나 무등의 작물
            씨뿌리기가 가능하다.





 

1화방의 열매
발육상태가 좋지 않다면 열매 일부분을 속아주어 열매수를 제한하여 생육을 좋게하자.

 





 

2화방의 열매


 


9. 과실의 착색  (2008.06.08)

      순지르기 후 토마토가 착색하기를 기다려 수확하는 것 만 남았다. 토마토가 붉게 바뀌려면 온도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기간 동안 햇볕이 잘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전히 익힌 후에 따낸 토마토의 맛과 향은 설익은상태에서
       따내 유통과정중에서 억지로 익은 판매용 토마토와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니 되도록 열매를 수확하기 전에 충분히
       익혀 텃밭이 아니면 맛볼수 없는 토마토의 맛과 향을 경험 해보자.
       많은 양을 수확했다면 퓨레를 만들어 요리에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착색이 시작된 방울 토마토의 모습 (제1화방)


2008.06.15 - 1주일 사이에 토마토의 색깔이 많이 변했다.
익어가는 모습이 혼자보기 아쉬워 사진 몇장 올려 봅니다.





 

 




 





 


 



 

10. 숙성 및 수확 (2008.06.18)

      한송이가 모두 붉어 지면 송이채 수확하려 하였으나 장마의 시작과 더불어 밤사이 엄청난 바람이 불더니 익은
      토마토 들이 몽창 떨어져 수확아닌 수확을 하게 되었다.
      붉게익은 토마토는 마트에서 파는 신맛이 전혀 없는 여태것 먹어 보지 못했던 그런 맛이었다.

     ※ 마트에 파는 방울 토마토는 초록색일 때 수확한다음 유통과정 중에 숙성되어 붉게 변한 것으로
          줄기에 매달려 숙성된 텃밭의 토마토와 맛과 신선도에서 비교할 수가 없다.
          다만 너무 붉게 익기를 기다리다가는 너무 숙성되어 터질 수 있으니 주의해서 수확해야한다.

       나 같이 게으른 인간이 과연 텃밭을 가꿀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과 함께 시작한 토마토 재배,
       기르는 즐거움과함께  아이들에게는 좋은 자연학습이 되는 텃밭 재배
       수확의 기쁨 그리고 안심하고 먹을수 있는 먹거리.....
       더 나아가 흙은 만지고 식물을 재배하면 활력을 되찾고 스트레스 해소도 된다고하니
       조금만 용기내어서 도전해보자~~~~

       이것으로 3개월간 초보의 토마토 재배 일기를 끝냅니다.










 


 

뒤에는 방금 수확한 채소들

|  CANON EOS 40D   |   CANON EF 24-70mm F/2.8 |  CANON EFs 60mm F/2.8 Mac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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