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협,준우군의 유치원 음악회 그리고 재롱잔치에 대한 단상


 

재협,준우군의 유치원 음악회 공연 모습

2016년 1월의 마지막날 주말 재협,준우군의 유치원의 작은 음악회(재롱잔치?)에 다녀왔습니다.

학생때는 이런 획일화된 단체(마스게임등) 활동 정말 싫어했는데..
부모가 되어 아이들의 귀여운 율동들을 보니 나쁘진 않네요.

재협,준우군 모두 공연 준비기간 동안 힘들다고 몇번 투덜거렸었는데..
"뭐 이런 것 못한 다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잘할수 있는 거 즐기면서 살았으면 좋겠단다."

그러고 보니 재협군은 이번이 마지막 유치원 재롱잔치가 되겠네요...

각설하고 아빠가 찍은 아이들 유치원 음악해 공연 사진 포스팅해 봅니다.

 

 

유치원 음악축제 모습

주말 공연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좋은 자리는 이미 없고
중간쯤에 앉아 망원렌즈로 사진찍는 것은 민폐 인 것 같아 구석에 서서 조심히 촬영했습니다.

 

 

 

 

 

 

 

 

 

 

 

 

 

 

 

준우군의 첫번째 공연 모습

금년에 유치원 최고 형아가 되는 준우군의 첫번째 율동 무대
하지만 불안한지 시선은 계속 지도 선생님한테 고정 ^^;

 

 

 

 

 

 

준우군의 두번째 공연 모습

공연 끝나고 준우군이 알려줘서 알게된 저 악기 이름은 밤벨(Bambell)이라네요.
역시 예체능과 거리가 먼 아빠 아들 인증... ㅠㅠ

 

 

 

준우군의 세번째 공연

 

 

 

준우군의 마지막 전체 합창 모습

 

 

 

유치원에서 재협군

오전 준우군 공연이 끝나고 점심 먹고 와서
시간이 남아 재협,준우군과 유치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재협,준우군은 엄마 아빠와 자기들이 매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유치원에
같이 왔다는 사실 하나에 무척 신나했습니다.

 

 

 

 

 

 

 

재협군의 첫번째 합창 모습

한살차이지만 준우군보다는 확실히 당차 보이네요 ^^;

 

 

 

 

 

 

 

 

 

 

 

 

 

 

 

 

 

 

 

 

재협군의 두번째 율동 모습

집에서 매일 연습하더니 꽤 잘 하네요.

 

 

 

재협군의 세번째 사물놀이 공연 모습

 

 

그리고 유치원 재롱잔치에 대한 단상
- 재롱잔치가 꼭 필요 할까 -

사실 학창시절 미술을 제외한 예체능을 엄청 싫어했고 소질도 없어서..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를 떠올리면 즐겁고 유쾌한 기억보다는
뜨거운 운동장에서 군무 연습한다고 엄청 고생하고, 선생님한테 혼난 나쁜 기억만 생각납니다.

이런이유로 획일화된 단체 공연을 무척 싫어합니다.
보는내내 공연의 이면이 생각나서 편히 즐길 수가 없더군요.
선택이 가능했다면 내 아이들에게도 안시켰을 것 이고요.

몇시간 아이들의 귀여운 재롱을 보기위해
유치원선생님, 유치원과 관계된 사교육 학원 선생님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 고생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혹자는 아이들에게 성취감등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교육적 효과를 이야기 합니다만,
이런류의 활동을 아주 싫어하고 소질도 없는 아이도 분명 있을 겁니다.
최소한 그런 아이들을 위한 배려는 해줘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재롱잔치 외에도 즐겁게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해주는 교육프로그램도 많을 것 이고요.

오히려 한국사회의 고질병인 경쟁, 보여주기, 획일화
무엇보다 어른들의 욕심을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느낄까 두려운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도 이런행사가 있을까 하고 구글링을 해봤습니다.
일단 원조격인 일본도 이런 행사는 안한지 꽤 되었더군요.

인간의 행복한 삶에 대한 연구를 교육에 접목한 독일의 경우에
분기별, 절기별로 축제들이 있긴 하더군요
그중 가장 큰 축제가 여름축제 (kindergarten sommerfest)인데
이런 준비된 발표쇼는 없고 각자가 준비한 음식을 가져와 함께 나눠 먹고,
그림그리기, 모래던지기등 아이들이 즐거워할 만한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과정 하나가 끝날 때마다 도장을 받게 해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어떤 활동들인지는 구글링을 통해 찾은 아래 여름축제 사진들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듯 싶습니다.

 

독일 유치원의 여름 축제 (Kindergarten Sommerfest)

사진만으로도 주인공이 부모가 아닌 아이들이고
발표회 대신 함께 즐기는 축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 사회에서 이런 축제가 가능하려면
부모님들의 인식변화, 기득권을 잡고 있는 사학 단체, 유치원의 국공립화,
사립 유치원 선생님에대한 대우
너무 많은 근로시간등
바뀌어야 할 것이 너무 많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저의 바램과 달리 일본처럼 폐지되는 쪽으로 흐르겠죠.

 

그래도 최근 유아교육과 논문들 중에 관련 내용들이 많은걸로 보아
학계에서 변화의 움직임은 분명 있는 듯 합니다.

 

아래는 검색하다 우연히 읽게된 어느 석사학위 논문중
유치원 선생님의 인식조사 내용인데
많을 것을 생각하게 해주더군요

유치원 일년 평균 행사 횟수 : 약 20회 (많기도하네요)
유아들의 흥미가 높은 행사 : 크리스마스, 산타잔치등 유아 중심의 행사
부모님의 만족도가 높은 행사 : 발표회 및 재롱 잔치 였으며,
유치원 교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행사 횟수 : 년 4~6회
재롱잔치 및 발표회에 대한 교사의 인식 : 교육적인 목적 보다는 원아모집 및 유치원 홍보의 목적이 강하다고 인식

 

차라리 연말이나 연초쯤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유치원에 같이가서
각자 아이들이 잘하는 것 (재협군의 경우 블럭이나 만들기)을 다만 30분이라도
같이 체험하고, 그간 아이들의 결과물을 함께 보는 것이
화려하진 않지만 더 교육적이지 않을까 잠시 단상에 빠져봤습니다.

재협,준우군 사진을 포스팅하다 내용이 옆으로 빠졌는데
아이들이 살 세상은 좀더 좋은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자 적어 봤습니다.

재롱잔치 준비하신 선생님들 말썽꾸러기 재협,준우군 연습시킨 다고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짐작이 안가네요.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

 

 

| CANON EOS 5D Mark III | SIGMA 70-200mm F2.8 APO EX DG HSM | 2016.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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