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선암사의 초가을 풍경


추석연휴 때 처가인 목포에 들렀다가 순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목포에서 출발해 순천을 둘러보고 1박후 귀가하면서 군산을 드르는 일정이었는데
1박은 바다전망과 저렴한 가격대(7만원대)가 장점인 여수 나르샤관광호텔로 결정 했답니다.

순천 관광 일정
◆ 선암사 → 낙안읍성 → 순천드라마세트장 → 순천만 일몰


순천 여행의 첫 여정지인 선암사

선암사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돼 임진왜란과 화재로 폐사된 것을 1824년 순조 때 중창한 사찰로
무릎팍 도사에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극찬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 이죠.

하지만 10여년만에 다시 가본 선암사는 예전에 본 풍경과 사뭇 달랐습니다.
들어가는 초입부터 종단간 그리고 순천시와의 비하 현수막이 눈쌀을 찌푸리게 하더군요.

선암사는 수행승과 교화승의 대립이 발생했던곳으로 두 종단간 갈등과 대립
그리고 그 대립을 해결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정부가 선암사의 재산관리권을 순천시로 넘기면서
재산관리권, 점유권, 소유권이 모두 다른 기현상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런 기분도 유모차를 끌고 시원하고 아름다운 숲길과 계곡을 올라가면서 사그러졌답니다.
하지만 선암사 대웅전 앞 철재 구조물같은 것들은
선암사의 아름다움을 저하하는 듯해서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승선교의 모습
옛날에 어떻게 저렇게 돌을 쌓았는지 볼 수록 신기하다.









선암사 계곡의 모습









세월이 느껴지는 일주문 앞 돌담



이곳에서 내려오던 스님한분과 만났답니다.
뻘쭘히 인사를 했더니 두 아들을 보며
"니들은 어디 가는지 알고는 가는거야?"

준우군이 칭얼자
"엄마말을 안들으니까 스님이 무섭지!"

재협군을 보면서는
"너는 엄마말 잘 들으니까 스님이 안 무섭지?"

그러면서 준우군 다리와 배부분 혈자리 같은 곳을 몇번 꾹꾹 눌러주십니다.
"이제 엄마말 잘들어야 한다"

그런 후 종종 걸음으로 내려가셨답니다.


사실 돌이 막지난 준우군 엄마만 눈에 안보이면 울고 징징되어
와이프가 무척힘들어했죠..

스님덕분인지는 때가 된건 지는 모르겠지만
이날 이후 준우군의 엄마 바래기가 많이 줄었습니다.

혼자서 낮잠도 자고, 엄마가 잠시 나가도 안울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준우군 이날 기인을 만난 것 일런지도...








선암사 일주문




























선암사 대웅전에서 신난 재협군
천주교를 믿는 아내는 사찰에 대한 거부감이 별로 없어
이런 곳에 가면 꼭 절을 하고 온답니다.


















































선암사의 초가을 소경









선암사 계곡에 핀 궁궁이




























사찰주변에 유독 많이 보이는 꽃무릇(일명 저승꽃)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꽃으로 꽃말도 "슬픈 운명"입니다.

스님을 사랑한 한 여인의 애절한 설화의 주인공인 꽃 이기도 하죠.

그리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도 못만나는 애절함 때문에
사찰 주변에 많이 심었을런지도 모르겠네요.

그러고 보니 요즘 꽃무릇이 한창일 때 네요.





| CANON EOS 40D | SIGMA 18-50mm F2.8, 70-200mm F2.8 | 2011.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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