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의 식탐이 부른 재앙!!!


비글에 대한 글을 포스트하면서 우리집 단비 사진들을 보던중 아주 황당했던 일이 생각나서 공유 차원에서 포스트 해본다.

    ※ 이전글이 궁긍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악마의 개 "비글"과 3년 생활해 보니 → http://fantasy297.tistory.com/233


다른 견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비글의 식탐은 정말 대단하다....
이녀석들은 정말 못먹는게 없다.. 다른개들은 사료를 안먹어요... 사료를 바꿨더니 쳐다보지도 않아요.. 그러는데
이 비글들은 아무사료나 줘도 쳐묵쳐묵한다...
한참 악마의 짓을 할 때는 혹시 죽지 않을까라는 약간의 바램을 섞어 닭도 줬봤는데 와그작 와그작 잘만 씹어먹고 더 달란다...
물론 죽지도 않았다....

게다가 중형견이다 보니 일어나면 입과 손이 식탁까지 닿아서 식탁에 음식물을 절대 못 올려 놓는다.







간식을 든자가 비글의 주인이 될지어다!!! ㅋㅋ (2008년 비글클럽 가을 정모 사진중)
저개들은 대부분 이날 처음 만난 비글들인데 하나 같이 간식을 들자 마자 정말 개떼 처럼 모여들었다..








단비의 한테 제일 어려웠던 훈련은 음식앞에 놓고 "기다려!" 였다.
지금도 15초도 못기다리고 몸을 비비꼬고 낑낑거리며 난리다..

















음식물을 손에 넣었을 때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개의 표정을 보인다.
6개월무렵 사진인데 저 족발하나를 갖고가서 한 3일동안 갉아 먹었다..
영양가 많은 흰색 칼슘똥은 보너스로 보여주면서....




























주인인 무언가를 먹고 있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선량하고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한입만"을 연발한다...

근데 비글들은 왜 사람처럼 바닥에 배를 깔고 쫙벌하고 누워있는 걸까...
다른 견종도 이러나 모르겠다.





여하튼 사진과 서론은 이쯤해두고 2009년 모월 모일에 일어난 사건(?)을 이야기 해보자..

이날도 어김없이 자기 사료를 다 비우고 무언가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어슬렁거리던 단비의 눈에 무언가 들어왔다.
바로 와이프가 벗어 놓은 발목 스타킹!!!
무언가 구수한 냄새와 함께 물컹러리고 쫄깃거리는 식감.... 단비는 잽싸게 물로 어디론가 갔다...

뭐하나 하고 쫓아가보니 개껌 인냥 앞발로 스타킹을 잡고 물어 뜯고 있었다...

"단비 안돼 내놔!!" 하면서 뺏을려고하자 또 물고 도망간다...
비글들 워낙 날쌔서 이렇게 도망다니면 잡을 수 가 없다..
그러던중 이녀석 다급했는지 그 스타킹을 꿀꺽하고 먹어 버렸다...켁...

놀래서 병원에 델고 갈까 잠시 고민을 했다.
하지만 이때가 한참 악마의개 놀이를 하고 있었던 시기로 정말 갖다 버리고 싶은 심정이 굴뚝 같아던 때인지라...
"죽기밖에 더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와이프한테 이야기도 안하고 이녀석을 관찰했다..
근데.. 만 하루가 지나도 별 탈이 없다... "무서운 녀석 스타킹도 소화시켰나 보다"

근데 이틀째부터 이녀석이 이상했다. 안절부절 못하고 낑낑 되고... 그래도 밥은 잘먹더라...

사건은 이틀째 저녁에 일어났다.
갑자기 동네가 떠나갈듯 깨갱 되며 (개팰때 나는 소리) 구석에 쪼그리고 앉았서 애처롭게 나를 쳐다본다...
단비한테 가봤더니 꼬리를 들고 딱 떵싸는 자세를 하고 있었다.
조금더 자세히 보니 단비의 똥꼬에.. 무언가 삐죽 튀어나와있었다...
켁!! 바로 스타킹.... 스타킹이 단비탱의 똥꼬를 막고 있었다.....

더러움을 무릅스고 살작 잡아봤다..... 단비는 죽는다고 난리를 친다... 에잇 모르겠다... 확 잡아 당겼다....
엄청난 개소리와 함께... 뿌직... 이틀치 떵들이 쏟아져 나왔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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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지 불행인지 단비는 죽지 않았고. 하루동안 정말 꼼짝도 안하고 누워만 있었다...
하루가 지난뒤에는 변함없는 비글로 돌아 왔지만 말이다....

이렇게 말썽피우던 단비녀석이 이제는 좀 컷다고 쇼파에서 뒹굴거린다.
이름 부르면 눈만 꺼먹꺼먹하고...다가가서 괘롭히면 한숨을 푹쉬며... 일어나서 다른데로 어슬렁거리며 사라진다...
개가 한숨쉬는 것을 본적이 있나요? 비글들은 귀찮거나 하기싫으데 괴롭히면 한숨을 푹 쉰다..

이런 단비를 보면 예전 까불거리던 단비가 아주 쪼금 그리워진다...


근데 적어놓고 보니... 똥이야기라 더럽네요.... 혹시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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