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개 "비글"과 3년간 생활해보니...


 





악마의 개로 유명한 견종이 있다. 비글, 코카스패니얼, 슈나우저이 바로 3대 악마의 개들이다.
그중 다른견종이 도저히 넘볼수 없는 부동의 1등 악마의 개가 있으니 바로 비글이다....
TV 동물농장을 통해 몇번 소개되면서 지랄견으로 유명세를 탄 비글...



출처:SBS TV 동물농장 방송화면

이 지랄견이 바로 우리집에 있다.. 그것도 아파트에서 3년간 나와 같이 생활하고 있다...
저 방송을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사진하나만 봐도 비글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눈에 선하다...

그래도 3년간 비글과 동거동락한 견주로써 악마의 개에 대한 해명 아닌 해명을 위해 몇마디 하려한다.



1. 비글의 귀여운 외모

비글이 악마의개가 된 가장큰 이유중 하나가 귀여운 비글의 외모가 아닐까 한다.

우리부부도 강아지를 분양받기위해 애견삽에 들어갔을 때 그 귀여운 외모에 첫눈에 반해 바로 분양을 받았다.
문제는 우리는 비글이란 견종에 대해서 무지했고 애견샵에서도 비글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 비글에 대해 알았다면 다시한번 생각해 봤을 것인데 말이다.

이처럼 비글이란 견종에 대한 이해 없이 그 귀여운 외모에 반해 분양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 아마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한다.
비글은 크게는 12kg까지 자라는 중형견이다.. 그리고 사냥개이다.. 절대 애완견으로 개량된 견종이 아니다..

이런점에서 최근 악마의개로 소문이 난게 오히려 다행스러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한다.
잘못 분양받아 불행해지는 견주와 비글이 조금이나마 없어질테니까 말이다.









우리집 단비를 (견종:비글, 여아)가 처음 분양받아 왔던날의 사진이다.
커다란 앞발 흰색,검정,갈색이 조화된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우리나라 비글의 대부분은 저 3가지 색깔의 트라이컬러종들이다.
아마도 이색이 제일 귀여워서 한국에 많이 들어온듯하다.

그럼 3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은 어떨까..?
기대하시라.. 두둥..





오! 저 것이 정말 저렇게 귀여웠던 녀석이 맞단말인가....
춥다고 거실에 깔아놓은 이불속에 들어가 몸을 지지고 있는 모습이 얄밉기까지 하다..
사진좀 찍겠다고 이름을 부르니 귀찮다는듯 실눈 떳다가 다시 감어 버린다....

얼굴의 검정색 털들은 나이가 먹을 수록 없어진다. 나중에 늙으면 갈색털도 없어져 전반적으로 흰색으로 변한다...
모르고 있다가 당하면 황당하니 꼭 기억하자... 비글은 나이가 먹을 수록 색이 탈색된다는 것을..


백문이불여일견.. 증거사진 들어간다.
2008년 비글클럽 가을 정모 때 찍은 사진들이다.
 


좌측이 어미견 우측 두마리가 자식들 털색이 차이나는것을 알 수 있다.



 이날 정모 참석견중 최고령 비글인데 자태가 예사롭지않다. 10살로 기억한다...
검은색털이 거의 안보인다. 사람으로 치면 완전 노인네인데
꼬맹이들과 어울려 하는 행동이 여전히 비글 스럽더라...


외국에서는 흰색과 갈색털만 있는 비글을 더 선호한다는데
아마도 어렸을 때와 늙었을 때의 괴리감이 적어서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비글은 중형견이다.  털색도 시간이 갈수록 변한다.
     스누피를 닮은 귀여운 외모에 충동 구매 했다가 생각 보다 많이 자라서 깜놀했다는 견주분들을 많이 봤다.
     비글을 분양받을 때 부모견들을 확인하자. 비글의 크기가 편차가 있는 편이라 부모견의 크기와 성격을 본다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






2. 외로움을 많이 타고 겁이 많다.

비글이란 견종은 주인을 참 잘 따른다. 근데 다른 견종의 주인을 따르는 것과는 약간 다른다.
일정거리를 두고 주인을 관찰한다고나 할까..

불러도 다른 견종처럼 조르르 달려와 주인품에 안기지 않는다 어슬렁 거리며 문 앞에까지 와서 빼꼼히 쳐다보다
별거 아니면 다시 자기 볼일 보러가버린다...
하지만 주인이 없으면 안절 부절하지 못한다..

악마의 개라 일컬어지는 견주들을 보면 모두는 아니지만 공통된 특징이 있다.
원룸에 혼자살면서 낮에 직장을 다니시는분, 맞벌이하는 가정이라는 것이다. 비글은 절대 혼자 놨두면 안되는 견종이다.
주인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 절대 TV에 나오는 벽지 물어 뜯기 신말 물어 뜯기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위의 사진은 10개월무렵 단비이고 아래는 2살 넘었을 때 단비의 모습니다.
모습은 변했으나 항상 주인 주변에서 저렇게 주인과 교감하길 원한다. 졸면서 까지 내가 컴퓨터하는 곳 옆에서 저렇게 나를 감시한다.
물론 저녀석도 악마의 피가 흐르기 때문에 평범하게 지낸 것 만은 아니다.
최악의 사고를 쳤을 때가 첫째 재협이의 출산 때문에 일주일간 집을 비웠을 때였다.
1년이 지나면서 부터는는 하루 이틀 집을 비워도 별다른 이상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이 때는 심리적 타격이 심했는지
쇼파다리, 의자 다리, 화분 받침등 다리란 다리는 모두 갉아 놓고, 쇼파쿠션 지퍼를 열어 솜들을 온동네 헤쳐놓고
휴지는 풀어헤쳐 데코레이션 까지 해놨다. 그 때 집안은 정말 무간지옥이 따로 없었고,
동물농장에 나온 것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밤이면 늑대 울음 소리까지 내서 곤욕을 치뤘다.
 
     생후 1년동안은 가급적 비글을 집에 혼자 놨둬서는 안된다. 이무렵에는 여행을 갈 때도 같이 가는게 비글의 정신건강에 좋다.
     직장에 다니며 혼자 거주하는 분과 같이 집을 많이 비우시는 분에게 비글은 분양 받아서는 안되는 견종이다.







3. 매우 활달한 견종이다.

3대 악마의 개들의 공통된 특징은 모두 사냥개라는 것이다.
특히 비글은 토끼 사냥개로 개량되어 엄청난 스테미너를 자랑한다.
이런개를 집에서만 키운다던지 묶어놓고 기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아파트등 실내에서 생활할 경우,  매일 30분이상 충분히 뛰어 놀 수 있게 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글들은 운동부족으로 비만이 되기 쉽고 스트레스로 늑대울음소리들을 내며 악마의 개로 변하게 된다.




마음것 뛰어 노는 모습이 진정한 비글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특히 생후 1년간은 정말 원없이 뛰어다녀야 집에와서 얌전히 지낼 수 있다.
1년이 지나면 하루에 15분정도의 산책만으로도 별다른 이상행동 없이 보낼수 있다.
그래도 아쉬운듯 창문을 바라보는 단비를 볼 때면..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든다.






4. 매우 낙천적이며 호기심이 많다.

정말로 비글을 키우면서 단한번도 이녀석이 삐진것을 본적이 없다.
잘못해서 때리고 혼내도 바로 놀자고 꼬리치며 온다.

이런 낙천적 성격 때문에 비글이 동물시험용 견종으로 많이 사용된단다.
얼마전 뉴스에서 동물시험용 비글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란 소식에 가슴이 너무 아팠던 적이 있다.

호기심이 많아 낮선 사람이나 새 물건이 왔을 때 엄청 관심을 보인다.
이때 잠시 비글이 하고싶은데로 잠시 기다려주면 이내 일상으로 돌아간다. 절대 혼내지 말자..

아래링크에 가시면 비글이 얼마나 호기심이 많고 지치지 않는지 알수 있다.

http://campal.tistory.com/427



   생후 3~8개월까지 많이 돌아다니면서 사회화 훈련만 잘시켜준다면 더없이 좋은 비글로 성장할 것이다.











처음보는 삽살개한테 찝적대다가 결국 물려서 피까지 보고도
또가서 놀자고 장난치는 단비를 보고 있으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하다..

TV 뉴스에 마약탐지견이 나온적이 있다.
그 중 비글한마리가 있었다. 실전에 투입되었을 정도면 엄청나게 혹독한 훈련을 받았을 것인데..
다른 견들과 달리 그 비글은 전혀 훈련이 안된 개처럼 얌전하지 않고 까불까불 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한참 웃은 적이 있다.
결국 훈련으로도 도저히 잡지못하는 비글의 천성인게 분명하다.







5. 엄청나게 빠지는 털

비글은 털이 짧은 단모종의 품종이다.
물론 장모종의 개들 처럼 미용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털이 짧아서 많이 빠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오산이다.
다른것은 다 적응했는데 아직까지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게 바로 이 털 문제이다.
하루에 한번 청소기를 돌리면 청소기통이 개털로 가득 찰 정도로 엄청나게 털이 빠진다. 털갈이 시기에는 정말 죽을 맛이다.

   단모종인 비글은 털이 엄청나게 빠진다. 잘못하면 집이 개털밭이 될 수도 있다. 꼭 분양받으실 때 알아뒀으면 한다.






6. 마치면서

비글을 비롯한 모든 개들의 수명은 10년 이상이다.

국내의 개들 중에서 주인의 곁에서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확률은 3% 미만이라는 얘기가 있다.
정확한 통계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가까운 주변을 보더라도, 키우던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불가피하게 파양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인형을 고르듯 강아지를 키울 것을 결정하지 말았으면 한다.

만약 분양 받으실 생각이 있다면, 어떤 견종이던지 10년후 개가 늙을 때 까지 그 개의 삶을 충분히 보살펴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이것을 감당하실 수 있는 분만이 진정한 비글의 매력을 느낄 수 있고, 그들과 교감을 나누실 자격이 있다.

비글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관심만 있다면 비글은 악마의 개가 아닌
더없이 좋은 반려 동물이 될 수 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다른 견종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과 다양한 표정, 그리고 일상의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해주는 그런 견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을 무척 좋아한다. 특히 지치지 않는 호기심과 체력으로 한참 뛰어놀 아이들에게 더한 나위 없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악마의 개가 아닌 익살스럽고 사람과 재밌게 교류하는 비글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이글을 마친다.




















| 2011.2.12 | RYU BUYE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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