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를 이용한 상품촬영법 : TTL, 가이드넘버에 대한 이해







1. 들어가면서..

사실 스튜디오촬영 경험이 전무하고, 인공조명이라고는 스피드라이트 외에 조작해본적도 없는 필자가
조명에 관련된 글을 쓰려니 상당히 조심스럽다.
그래서 이 포스트에서는 일반 생활사진가들이 사용가능한 장비인 스피드라이트에 대한 내용만 적고자 한다.


상품 촬영의 발단은 오르비스 이벤트 때문이었다.
오르비스의 새 광고모델로 존박이 영입되고, 제품 사용기를 잘쓴 10명에게 존박과 함께 촬영할 기회를 준다는 이벤트
존박의 열혈팬인 마눌님이 꼭 존박과 사진을 찍고 싶으시단다.
그래서 단행한 상품 촬영...



2. 플래시(스피드라이트)를 카메라 핫슈에서 분리 하자.

플래시, 일명 스피드라이트 혹자는 스토로보라고도하는데 스토로보는 엄밀히 다른 조명이다.
본문에서는 스피드라이트라고 이름을 통일하겠다.
스피드라이트를 카메라 핫슈에서 분리하면 얻는 이점이 매우 많다.
핫슈에서 분리함으로서 스튜디오와 비슷하게 독립적인 주광원을 손에 얻을 수 있으며, 좀더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핫슈에서 스피드라이트를 분리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1) 무선동조기
각 제작사의 정품 무선 신호발사기를 사용하면 TTL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비 가격이 만만치 않다....
서드파티의 무전 동조기들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지만 (10~20만원 수준) TTL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
필자의 경우 무선동조기는 가격대비 활용도가 떨어질 것 같어 포기....


이미지출처 : 필름나라 (http://www.filmnara.co.kr)


 

2) 오프 카메라 슈 코드
카메라의 핫슈를 연장해놓은 제품이다.
무선동조기 보다는 저렴하게 스피드라이트를 카메라와 분리할수 있으며, TTL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코드 길이가 너무 짧아 스피드라이트를 원하는 위치에 세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한손으로 플래시를 손에 들고 촬영하는 정도로 사용가능한 제품이다.
일부 사용자들은 코드를 짤라서 선을 연장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상품촬영에는 부적합할 듯하여 이녀석도 포기..
좀 길게 만들어주면 안되겠니...??




이미지출처 : 필름나라 (http://www.filmnara.co.kr)


 


3)싱크 코드
가장 저렴한 방법이 되겠다. 스피드라이트용 연결선을 구입하여 카메라와 스피드라이트를 연결하면 끝..
싱크코드는 2m 가량에 만원정도 한다. 단 TTL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싱크코드의 연결부는 암, 수 구분이 있어, 구입할 때 자신의 장비에 맞는 녀석으로 구입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근데...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CANON Speedlite 430EX II 에는 PC Sync 단자가 없다.
단자가 있어야할 부분에 부품 흔적만 남아있다. 이거하나 넣어주는데 얼마나 돈이 든다고..
역시 캐놈의 상술은 대단하다. 보급기에 꼭 필요한 기능하나씩을 이렇게 삭제해 놓는다.






할 수 없이 PC Sync 단자가 있는 핫슈를 하나 구입하였다.
핫슈 아랫부분에는 삼각대를 마운트 할 수 있는 나사산
그리고 좌 우측에는 PC Sync 암, 수 단자가 있어 싱크 코드에 암,수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3. 촬영 세팅

인공 조명을 이용하여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공적인 느낌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태양광처럼 방향성은 있지만 부드럽고 고른 조명을 얻어야하는데
이런 조명을 얻기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가 소프트박스이다.
소프트 박스는 자작할 수 도 있고 구입도 가능하다.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찿을 수 있으니 궁금하면 한번 찿아보자.

다음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운스를 시키는 방법 이다.
천정바운스를 사용할 수 도 있지만, 좀더 예측가능한 바운스를 위해 우산을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요즘 우산들을 보면 내측이 은색, 힌색으로된 것들이 있다. 이런 녀석들을 활용하면 훌륭한 반사판 대용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하여 조명 촬영을 위한 세팅이 완성되었다.
시험삼아 한컷 찍어봤다. 바운스도 잘된다.











4. TTL, 가이드넘버 (Guide Number)

앞에서 필자는 싱크 코드를 이용하여 카메라의 핫슈로 부터 스피드라이트를 외부로 분리하였다.
이경우 TTL 기능을 활용할 수 없고, 메뉴얼로만 스피드라이트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스피드라이트를 메뉴얼로 사용하려면 스피드라이트의 성능지수인 가이드넘버와 TTL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아야 한다.

1) TTL
TTL 은 Through The Lens의 약자로 렌즈로 들어오는 빛을 이용하여 노출을 측광한다는 뜻이다.
자동으로 스피드라이트를 사용할 경우 자세히 보면 스피드라이트가 2번 발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 컴팩트카메라도 동일한 로직으로 되어있어 자동 촬영시 두번 발광을 한다.
눈으로 느낄 수 없다면 소리로 확인가능하다. 파팍 하고 2번 터지는 소리가 난다.

아래는 캐논에서 발표한 TTL의 플로우 챠트이다.
현재의 상태(ISO, 조리개값등)를 기반으로 카메라는 일단 스피드라이트 발광량을 결정하고
셔터버튼을 누르면 결정값으로 초기 발광을 한다. 렌즈를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으로 최종 발광량을 결정하여
주발광이 이루어지며 이때 실제 촬영이 이루어지게되는 알고리즘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순간광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때로는 사진가의 의도에 반하는 발광이 일어날 때가 있다.
이럴경우 플래시잠금 기능을 활용하면된다. 카메라 후면에보면 * 모양의 버튼이 FE 잠금 버튼이다.
스피드라이트를 장착한 상태에서 FE 잠금 버튼을 누르면 스피드라이트가 발광을한다.
이때의 노출값을 토대로 카메라는 적정 발광량을 계산하고, 셔터버튼을 누르면 초기 발광 과정없이
바로 주발광으로 촬영에 들어간다.

     1. FE 잠금버튼 사용시 카메라는 중앙부분만을 측광하므로 꼭 피사체를 중앙에 놓고 FE잠금 버튼을 눌러야한다.
     2. 인물촬영시 FE 잠금버튼을 누를때의 발광을 촬영으로 오인할 수 있으므로 꼭 당사자에게 이야기하자.










2) 가이드넘버 (Guide Number)

가이드넘버란 스피드라이트의 성능지수로 가장많이 사용되는 숫자이다.
그리고 대부분 이 숫자를 토대로 스피드라이트 모델명이 결정된다.
CANON Speedlite 430EX의 경우 최대 가이드넘버가 43이고, 580EX의 최대 가이드 넘버는 58이다.
가이드넘버는 아래와 같이 정의 된다.

     GN (Guide Number) = 스피드라이트의 적정 노출 거리 X 조리개값

즉, 조리개값이 1이고 ISO100인 경우 GN 43짜리 플래시는 43m 까지 빛을 밝힐 수있다.

수식에서 GN가 동일하다면 조리개값이 2배가 되면 스피드라이트의 적정 노출 거리가 2배로 줄게된다.
조리개값이 2배가 되면 카메라의 촬상면에 도달하는 빛의 양은 1/4이 된다.

 조리개값에 대한 수학적의미 → http://fantasy297.tistory.com/212

따라서 스피드라이트의 적정 노출 거리가 반으로 줄게되는 것이다. (촬상면에 도달하는 빛의 양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 하므로..)

역으로 조리개는 동일하게 고정하고 스피드라이트의 발광량을 1/4로 줄이면
동일하게 스피드라이트의 적정 노출거리는 1/2이 된다.
이런 이유로 스피드라이트의 발광량을 1/2 로 줄일 경우 적정노출거리는 1/√2이 되며, GN도 1/√2이 된다.
즉 스피드라이트의 발광량의 1/x로 줄이면 GN는 1/√x가 되는 것이다.
 
예를하나 들어보자.
Speedlite 430EX와 촬영 대상물의 거리가 2m이고, 적당한 심도를 확보하기위해
조리개값은 4.0을 이용하여 촬영하고자 할 때, 적정 GN는2 X 4 =  8가 된다.

그럼 430EX의 최대 GN은 43이니까 43 X 1/√32 = 7.6 이므로 1/32 발광으로 세팅 하면 될까?
일부 맞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다른 변수가 있다.

아래 그림은 CANON Speedlite 430EX-II의 메뉴얼에 있는 가이드넘버 표이다.
표에서 알수 있듯 최대 가이드넘버 43은 105mm 줌 영역에서 Full 발광했을 때 나온다.
 

     Speedlite에서 줌이란 빛의 확산각을 의미한다. 광각의 경우 넓게 짧게, 망원의 경우 좁고 멀리 발광한다.


피사체와 거리가 2m 정도라면 통상 줌렌즈의 광각 영역을 사용해야한다.
상기 예제에서는 렌즈의 35mm 영역을 사용하였다면, 스피드라이트는 1/16 발광을 사용해야한다.

그리고 또하나 중요한 것은 소프트박스등 반투과 막등을 사용할 때나, 반사율이 낮은 반사판 (종이등)을 사용할 때는
빛 손실이 있으니 표상의 가이드넘버에 일정 값을 곱해야 실제 가이드넘버가된다.
예를들어 반투과 막의 경우 빛손실이 50%정도니 표의 가이드넘버에 0.5를 곱해서 사용해야 한다.

예전 메뉴얼 스피드라이트에는 후면에 GN 표가 표기 되어있거나, 휴대용 표가 있었는데
TTL 기능으로 지금은 없다. 루트가 들어간 계산에 능하다면 계산하면 되겠지만
플래시 사용시 하나쯤 복사해서 갖고 다니는것도 좋을 듯하다.







5. 주광원의 위치

이제 대략적인 스피드라이트를 카메라에서 분리 하였으므로 주광원 하나를 얻은셈이다.
스튜디오 촬영에서 여러개의 광원이 쓰이지만 결국 한가지 지배적인 그림자를 만드는 주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촬영 세팅에 가장 중요한점은 주광원을 어디에다 배치하느냐 라는 것이다.

조명의 위치에 따라 결과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한번 촬영해 봤다.




TOP 라이팅의 경우 하단부에 강한 그림자를 남겨 정오에 찍은 사진과 비슷하다.
BACK 라이팅의 경우 역광상태로 조명에서는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하는 역할로 사용한다.
SIDE 라이팅의 경우 피사체를 반으로 나누어 보이게해 일명 도끼 (Hatchet) 조명이라 한다. 질감을 두드러지게한다.
FRONT 라이팅의 경우 카메라 핫슈에 스피드라이트를 위치해 놓고 촬영하는 결과와 비슷하다. 볼륨감 없는 사진이 된다.

다음으로 흔히 많이 사용하는 높은 사이드 라이팅으로 촬영해 보았다. 일명 렘브란트 조명
조명는 피사체 앞쪽 상단에 위치 시켰다. 차량의 정면부쪽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으나
뒷 범퍼쪽이 너무 어두워서 달력 하나를 뒤에 세워 반사판 대용으로 사용하였더니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왔다. 
















6. ORBIS 화장품 촬영 결과물

끝으로 위에서 설명한 촬영법으로 촬영한 결과물 ORBIS 화장품들 사진을 올려본다.
마눌님이 존박 이벤트에 당첨되길 기원한다. 아님 내가 사진 못 찍어서 떨어졌다고 구박당할 것이 뻔하니까...































포토샵 브러쉬로 제품을 강조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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